"월 500만 원 순수익 보장, 대기업 물류 배송" 화물 운송업(지입차) 시장에 처음 진입하려는 분들을 유혹하는 흔한 문구입니다.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위해, 혹은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으려는 분들에게 지입차 시장은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,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사기 피해가 빈번한 곳이기도 합니다.
지입차를 시작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. 기존 차주에게 차량과 넘버(번호판)를 직접 인수하는 '개인 직거래'와 운수회사가 짠 판에 들어가는 '업체 분양'입니다. 오늘은 이 두 가지 방식의 결정적인 차이점과,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절대 속지 않고 계약하는 검증 방법을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.
⚖️ 한눈에 보는 직거래 vs 분양 차이점
· 초기 비용: [직거래] 저렴함(거품 적음) vs [분양] 비쌈(프리미엄 포함)
· 일자리 안정성: [직거래] 본인이 직접 검증 필요 vs [분양] 즉시 투입(검증된 경우)
· 난이도: [직거래] 상(발품 필요) vs [분양] 하(몸만 가면 됨)
1. '개인 직거래' 장점과 함정
개인 직거래는 광고비나 알선 수수료가 빠져 있어 가장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. 주로 '지입차 동호회'나 '직거래 카페'를 통해 매물을 찾게 됩니다. 전 차주가 타던 차와 일자리를 그대로 물려받는 방식이기에 차량의 상태나 실제 매출 내역을 가장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.
🕵️ 직거래 시 필수 확인 3대장
① 부가세 납부 내역 (최근 6개월)
전 차주가 "월 500 번다"고 말하는 것은 믿지 마세요. 반드시 국세청 홈택스에서 발급한 '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'을 요구해야 합니다. 유류비, 수리비를 뺀 실제 순수익을 역산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입니다.
② 원청 계약서 확인
차량만 인수하고 일자리는 끊길 수 있습니다. 전 차주가 소속된 운수회사가 원청(화주)과 맺은 계약이 언제까지인지, 그리고 내가 들어가도 그 계약이 승계되는지 운수회사에 직접 방문하여 확인해야 합니다.
③ 차량 정비 이력 (차계부)
개인 매물은 노후 차량인 경우가 많습니다. 엔진오일, 미션오일 교체 주기와 큰 수리 내역이 적힌 차계부가 없다면, 인수 후 수리비폭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.
2. '업체 분양' 매물, 이것 모르면 당한다
알선소나 물류회사가 "차량+번호판+일자리"를 패키지로 파는 방식입니다. 초보자가 접근하기 쉽고 일이 바로 주어진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지만, '차값 부풀리기(눈탱이)'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구조입니다.
🚫 악덕 업체의 전형적인 수법
1. 과도한 프리미엄: 3,000만 원짜리 중고 트럭을 일자리 권리금 명목으로 6,000만 원에 팝니다. 나중에 일을 그만둘 때 이 차액은 공중분해 됩니다.
2. 유령 일자리 (알박기): 계약 전에는 "대기업 고정 노선"이라 했지만, 막상 계약 후에는 물량이 없거나 험한 노선으로 배차하여 제풀에 지쳐 그만두게 만듭니다. (위약금 장사)
3. 강제 할부 유도: 높은 금리의 캐피탈 할부를 강요하여 리베이트를 챙깁니다.
3. 계약 전 필승 체크리스트 (종합)
직거래든 분양이든 도장을 찍기 전에 아래 4가지는 반드시 '내 눈'으로 확인해야 합니다. 말로만 듣는 것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.
| 구분 | 확인 내용 |
|---|---|
| ① 선탑 (동승) | 실제 운행 중인 차량 조수석에 타서 하루 종일 업무 강도, 상하차 시간, 대기 시간을 체험해야 합니다. 선탑을 거부하면 100% 가짜 매물입니다. |
| ② 화물운송 자격증 | 계약 당사자(본인)가 화물운송종사 자격증이 없으면 운수업 등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. 미리 취득하세요. |
| ③ 위수탁 계약서 | 차량의 소유권(현물출자)이 나에게 있음을 명시하는지, 지입료(관리비) 외 부당한 청구는 없는지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. |
| ④ 법인 등기부등본 | 운수회사의 업력이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하세요. 신생 법인보다는 5년 이상 유지된 곳이 안전합니다. |
지입차는 '자영업'입니다. 편의점 하나를 차릴 때도 상권 분석을 하듯, 3천만 원, 5천만 원이 들어가는 내 사업을 시작하면서 알선소 직원의 말만 믿고 계약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.
초보자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검증된 법인 운수회사의 직영 배차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수업료를 덜 내는 길일 수 있고, 발품을 팔 자신이 있다면 개인 직거래로 실속을 챙기는 것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. 중요한 것은 '고수익 보장'이라는 환상을 버리고, '일한 만큼 가져간다'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입니다.
※ 계약 주의사항
본 포스팅은 화물 운송업 진입을 돕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. 모든 계약의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으며, 계약 전 반드시 전문가(행정사, 변호사 등)의 자문을 구하거나 관할 지자체 교통과에 운수회사 행정처분 이력을 조회하시기 바랍니다.
